대장 내시경 중 발견된 대장용종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술 이후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용종을 제거한 뒤 "이제 다 끝났다"라고" 생각하지만, 대장용종은 그 성격상 재발 위험이 높고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시술을 받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시술 이후의 식습관, 장 건강 유지, 그리고 정기 검진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의 관리가 중요하다. 용종은 대체로 무증상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심은 재발을 초래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한 바로 그날부터 환자의 태도와 습관이 향후 건강을 좌우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대장용종 제거 직후, 시술 후 관리의 핵심은?
시술 후관리는 용종의 크기와 개수,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시술 당일과 이후 2~3일간은 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식사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특히 전기소작을 동반한 절제술의 경우, 시술 부위에 미세한 열손상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출혈이나 천공을 방지하기 위해 고섬유질 식단은 며칠간 피하는 것이 좋다. 물, 미음, 죽 등 소화가 쉬운 음식 위주로 식사하며, 고춧가루, 카페인, 알코올 등 자극성 식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과격한 운동, 장시간 운전, 복부 압력을 높이는 행위도 며칠간은 삼가야 한다. 배변 시 출혈이나 복통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에 재진료를 요청해야 하며, 장내 공기주입으로 인한 일시적 복부 불편감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그러나 미열, 지속적 통증, 검은색 변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시술 후관리는 단순한 주의사항이 아니라, 회복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과정이다.
■ 재발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재발방지를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요소는 식단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 섭취를 늘리고, 육류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용종의 재형성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비타민 D와 칼슘이 대장점막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우유, 멸치, 연어 등의 식품 섭취가 권장된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흡연은 대장 내 염증과 변이를 촉진하며, 알코올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려 재발을 유도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은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기관으로, 지속적인 긴장은 장점막을 자극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용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 섭취,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도 실천해 볼 만한 생활수칙이다. 이러한 작은 습관의 변화가 모여 대장용종의 재발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점에서, 모든 식사와 행동에 있어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시술 후 정기검진, 왜 반드시 필요한가?
용종을 제거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통계적으로 대장용종을 제거한 환자의 약 3050%가 35년 이내에 새로운 용종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보통 첫 용종 제거 후 13년 내에 대장내시경 재검을 권유한다. 특히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었거나, 다발성 용종이 발견된 경우, 혹은 조직검사에서 선종성 용종으로 판명되었다면 더 빠른 재검진이 필요하다. 가족력 역시 중요한 변수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다면 510년 앞당겨 검진을 시작해야 하며, 이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 일부 환자는 “다시 내시경을 하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재검을 미루곤 한다. 그러나 무증상으로 재형성되는 용종은 결국 침묵 속에 진행되며, 재검을 통한 조기 발견이 유일한 방어 수단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변검사나 CT 콜로노그래피 같은 비침습적 스크리닝 도구도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술 후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철저한 추적관찰이며, 이는 단순한 예방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선택이다.
대장용종 제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시술 직후의 관리와 생활습관의 전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장기적인 재발방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대장 질환이다. 초기에는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진행되기 쉽다. 그렇기에 시술 이후의 하루하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병을 고치기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작은 습관이 큰 결과를 만든다. 시술 후 관리나 재발방지, 건강한 장을 위한 실천이 당신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