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명확하다. 명치가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트림이 자주 나온다. 심한 경우엔 구토 충동이나 식은땀, 손발 차가움까지 동반된다. 주된 원인은 과식과 급한 식사, 찬 음식 섭취, 식후 바로 눕기, 스트레스 등이다. 위장 운동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며 발생한다. 단순한 일시적 불편감이라 넘기기 쉽다. 하지만 반복될 경우 만성 위염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체한 증상을 조기에 인식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시행할 수 있는 따주기, 응급처치, 복부마사지 같은 전통적 자가요법은 빠른 회복을 돕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 따주기 – 즉각적인 자율신경 안정 유도
‘따주기’는 체했을 때 전통적으로 활용되는 자가요법이다. 양손의 엄지손가락 손톱 아래의 소상혈을 사혈침으로 따준다. 극심한 경우엔 검지의 상양혈과 중지의 중충혈, 약지의 관충혈을 함께 따준다. 따준 후에는 손으로 눌러 핏방울을 배출시킨다. 심한 경우는 검은색이 나는 혈액을 많이 따줄수록 좋다. 이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위장 운동을 간접적으로 회복시키는 원리이다. 위장 경혈 흐름을 조절한다는 개념에서 유래한 방법이다. 실제로 체한 상태에서 따주기를 받은 후 트림이 나거나 속이 편해졌다는 사례가 많다. 단, 위생 상태가 중요하므로 반드시 소독을 하고 사혈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 질환자나 당뇨병 환자, 항응고제 복용자는 따주기 후의 혈액을 빼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급 상황에서 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응급 대처법이다. 그러나 반복적인 체증이나 심한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 진료가 우선이다.
■ 응급처치 – 찜질과 자세 조절로 위장 안정
체했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응급처치는 복부 찜질과 안정된 자세 유지다. 복부에 따뜻한 찜질팩이나 전기 찜질기를 15~ 20분간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위장 주변 혈류가 증가하여 위 근육 이완과 연동운동 회복을 도와준다. 찜질 부위는 배꼽과 명치 사이이다.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 42도가 적당하다. 찜질과 함께 몸을 반쯤 세운 자세로 앉거나 기대어 복부 압박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물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따뜻한 생강차나 매실차를 소량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구토가 심하거나 복통이 격렬할 경우 자가조치보다는 병원 진료가 우선이다. 응급처치는 빠르게 증상을 누그러뜨리고 위장의 자연 회복력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는 건강관리이다.
■ 복부마사지 – 연동운동 촉진과 복부 긴장 완화
복부마사지 역시 체증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손바닥을 따뜻하게 비빈 후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5~10분간 부드럽게 회전을 하며 어루만지면 위장 연동운동이 자극된다. 이 요법은 음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사지 강도는 가볍게 눌러주는 수준이 좋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피하거나 약하게 자극해야 한다. 마사지 중 트림이 나오거나 복부 팽만이 줄어드는 반응이 나타난다면 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복부가 냉한 경우 마사지와 찜질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또한 마사지 전후에 따뜻한 차를 소량 섭취하면 위 점막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복부마사지는 간단하지만 위장 기능 회복에 매우 효과적인 자가요법이다.
체했을 때 빠른 대처는 증상 악화를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열쇠다. 보통은 체하게 되면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증이 일어난다. 그런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를 하는 것으로는 따주기와 응급조치, 복부마사지 등은 누구나 실천 가능하고 효과가 즉각적이어서 좋다. 비약물 요법으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 갑작스럽게 체한 증상은 위장이 보내는 경고이자 생활 습관의 결과다. 따라서 평소에 소화기 관리를 잘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체한 증세가 있을 때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자가요법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