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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증상, 다른 결과
췌장은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평소 자각하기 어려운 장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췌장에 생기는 질환은 췌장염과 췌장암이다. 두 질환은 복통,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예후와 치료 방향은 전혀 다르다. 특히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치명률이 높아, 췌장염과의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췌장염과 췌장암의 차이, 감별진단의 핵심, 그리고 고위험군이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췌장 질환, 어디서 갈리고 달라질까
✅ 췌장염과 췌장암의 증상 비교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췌장염은 주로 음주, 담석,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되며, 상복부의 심한 통증과 구토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만성 췌장염은 반복적인 염증으로 췌장이 점차 손상되며, 소화장애와 체중감소, 당뇨 발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반 췌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체중감소, 식욕부진, 황달, 지속적 복통이 나타난다. 특히 등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과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는 췌장암을 의심할 신호로 꼽힌다.
✅ 감별진단의 중요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영상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수적이다. 복부 CT, MRI, 초음파 내시경(EUS)은 췌장의 구조적 변화를 관찰하는 데 중요한 도구다. 췌장염은 주로 부종과 염증 반응이 확인되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췌장암은 종괴나 국소적 협착, 췌관의 불규칙 확장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혈액검사에서는 암표지자(CA19-9)가 보조 지표로 사용되지만, 췌장암의 조기 발견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반복적인 영상검사와 임상 증상의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 생활습관, 가족력 등 종합적인 요인을 고려하여 진단을 확정한다.
✅ 췌장암 고위험군은 누구인가
췌장암은 특별한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다.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거나 유전성 종양 증후군이 있는 경우 만성 췌장염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고지방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우 당뇨가 최근에 새로 진단되었거나, 원인 불명의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이러한 고위험군은 증상이 미약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초음파 내시경이나 정밀 CT는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권고된다.
✅ 생활습관 관리와 조기 발견
췌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금연과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은 췌장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또한 50세 이상에서 갑작스러운 당뇨 발병이나 원인 모를 체중감소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만이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를 아는 것이 생명을 살린다
췌장염과 췌장암은 같은 장기에서 발생하지만, 예후와 치료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췌장염은 대체로 원인을 교정하고 관리하면 호전 가능성이 있지만,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두 질환을 혼동하지 않고, 감별진단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췌장 질환은 ‘조용한 암’이라는 별칭만큼 늦게 드러나지만, 관심과 관리가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된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히 넘기지 말고, 필요할 때 전문적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