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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택풍대과(大過)괘로 본 과로와 스트레스 질환(과도, 과로, 피로)의 이미지

    대과(大過)의 기운과 현대인의 피로

    택풍대과(澤風大過) 괘는 지나침과도함을 상징한다. 상괘인 택()은 축적된 기운이 넘쳐흐르는 모습을, 하괘인 풍()은 끝없이 움직이며 쉬지 않는 작용을 의미한다. 이 두 기운이 합쳐질 때, 외부 활동은 이미 극단에 달했고 내부의 피로는 쌓일 대로 쌓여 임계점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고전에서는 이를 대과는 마땅히 큰 짐을 짊어진 형상이라 하여, 일정한 균형을 잃고 무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경계하였다. 오늘날의 일상은 이 대과괘의 상징성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업무와 책임, 관계의 부담 등으로 인해 무리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과로·스트레스·기능 저하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1. ‘과도에서 시작되는 에너지의 붕괴

    대과괘는 평형을 유지하던 구조가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쏠릴 때 나타나는 경고의 신호이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질환을 대과의 상징으로 풀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드러난다. 과도한 업무 부담: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한계를 넘어서면서 생기는 기력 저하. 회복의 결핍: 쉬어야 할 시기에 충분한 휴식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 내부 기능의 약화: 자율신경계, 소화기, 면역계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음. 정서적 불균형: 짜증, 불안, 집중력 저하, 불면 등으로 이어짐. 대과의 핵심은 지나침으로 인해 약한 부분이 먼저 무너지는 현상이다. 어떤 사람은 위장 기능부터 악화되고, 또 어떤 사람은 만성 피로·두통·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 기초 체력이 약한 부위가 대과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셈이다.

    2. 과로와 피로의 주요 질환 패턴

    택풍대과의 원리에 근거해 보면, 과로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은 몇 가지 경향성을 띠게 된다. 자율신경계 불균형형은 불면, 두근거림, 손발떨림, 머리 무거움, 소화기 약화형, 속 쓰림, 식욕저하, 과민성 대장 증상, 근골격계 긴장형, ·요추부 통증, 만성 근육 피로, 면역 저하형, 잦은 감기, 피로가 쌓일수록 재발 증가, 이러한 증상들은 단편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넘침에서 비롯된 무너짐이라는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다.

     

     

     

    괘상주역 임상 사례

    베트남인 40대 남성이 어깨와 허리의 시큰거림, 두통, 속쓰림, 새벽에 깨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그는 평소 성실하고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연속되는 프로젝트로 인해 야근이 잦아졌다. 주말에도 업무를 놓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처음에는 피곤함 정도였으나 점차 심각해졌다.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의 몸은 점점 더 지쳐갔다. 진단을 위해 괘상주역을 한 결과가 택풍대과였다. 대과의 기운은 겉으로는 견디고 있으나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나는 상태가 나타났다. 그의 처방은 택의 대장과 풍의 담을 치료하는 맥산침법을 했다. 그다음은 정신적 치료를 했다. 1단계: 과부하 차단, 가장 먼저 업무량 조절과 휴식 루틴을 확립하도록 지도. 2단계: 기력 회복, 과로로 약화된 소화기능, 자율신경 안정을 중심으로 조정. 3단계: 균형 회복, 규칙적 수면, 가벼운 운동, 심호흡을 통해 일상의 균형 복원. 4주 후, 두통과 소화불량은 크게 완화되었고, 새벽 각성도 줄어들었다. 그는 몸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버티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라고” 회상하였다. 이는 택풍대과가 전하는 기둥이 약한데 짐이 너무 무거우면 반드시 흔들린다는 메시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대과의 경고를 현실에서 읽는 법

    택풍대과 괘는 단순히 과함을 경계하라는 추상적 조언에 그치지 않는다. 지나친 활동과 책임, 휴식의 부족이 누적될 때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불균형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과로는 단지 피곤함의 문제가 아니라, 일정한 임계점을 넘어서면 신체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대과의 전환점을 만든다. 이 시점을 지나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므로, 조기 감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과의 지혜를 일상에 적용한다면 다음과 같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지나침은 부족보다 더 큰 해를 부른다. 내부의 약한 부분부터 붕괴가 시작된다.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를 지키는 필수 요소이다. 대과의 흐름을 이해할수록, 우리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더욱 민감해지고, 무너짐을 예방하는 지혜를 갖추게 된다. 오늘 하루, 잠시 멈추어 자신에게 묻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나는 이미 대과(大過)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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