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합(噬嗑)’이 말하는 급성 소화 장애의 상징주역(周易) 64괘 중 화뢰서합(噬嗑)은 “씹어 삼킨다”는 뜻을 지닌 괘로, ‘먹는 행위’를 상징한다. 상괘(火)는 소화와 연소, 하괘(雷)는 움직임과 반응을 의미하니, 두 괘가 만나면 강력한 소화 작용과 해소의 과정이 드러난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과정 속에는 장애물(物)을 물어 부수는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서합괘는 인체의 위장계, 특히 위(胃)와 비(脾)의 기능적 작용에 대응한다. 소화 불량, 급성 위통, 음식적체와 같은 증상은 마치 ‘입 안에 돌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불편하고 막힌 상태로 나타난다. 이 괘가 떠오를 때는 단순한 음식 문제를 넘어, 기체(氣滯)와 열적(熱的) 반응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화뢰서합은 단순히..
괘상주역의 세계
2025. 11. 9.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