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괘(謙卦)가 전하는 내면의 조화와 순화의 길현대 사회의 속도는 인간의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경쟁과 성취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 이러한 긴장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신체적으로는 두통·소화불량·불면·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간기울체(肝氣鬱滯)”라 하여, 간의 기운이 막혀 순조롭게 흐르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본다. 간은 기의 순환과 감정 조절을 맡은 기관으로, 분노·억울함·자존심 등 감정이 과도할 때 간기가 울체 되어 몸과 마음이 함께 병든다. 이때 주역(周易) 제15괘인 지산겸(地山謙)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통찰을 제시한다. “산이 땅속에 있다(地中有山)”는 괘상(卦象)은 스..
괘상주역의 세계
2025. 10. 31.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