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大有)’의 상징, 풍요와 과잉의 경계에서현대인의 비만은 단순히 체중의 증가로 환원될 수 없는 복합 질환이다. 과잉된 영양섭취, 불규칙한 생활, 정신적 긴장, 운동 부족이 맞물리며, 신체는 스스로의 균형점을 상실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脾)의 운화(運化) 기능 저하와 습담(濕痰)의 정체”로 설명하며, 그 뿌리는 기혈순환의 불조화에 있다. 주역(周易)의 제14괘인 화천대유(大有卦)는 “하늘 위에 불이 떠 있어 만물을 넉넉히 비춘다(天火大有)”는 뜻을 지닌다. 하늘(乾)은 강건함과 생성의 근원을, 불(離)은 밝음과 통찰의 작용을 상징한다. 즉, 모든 것이 충만하고 크게 소유되는 상태, 풍요와 성취의 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크게 가짐’은 언제나 ‘과잉’의 그림자를 동반한다. 비만은..
괘상주역의 세계
2025. 10. 29. 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