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復)’의 의미, 잃은 기운을 되돌리다《주역(周易)》 24번째 괘인 지뢰복(地雷復)은 “되돌아옴”을 뜻한다. 하늘의 이치는 순환이며, 모든 생명은 사라짐과 회복을 반복한다. 복괘는 음양의 순환 중 양(陽)이 다시 돌아오는 시점을 상징한다. 겨울의 끝, 땅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듯, 복괘는 쇠한 기운이 다시 살아나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한의학적으로 복괘는 ‘정기(精氣)’의 회복, 즉 생명력의 근원이 다시 충만해지는 상태를 상징한다. 정기란 인체의 생명 에너지이며, 생식기능과 원기(元氣)의 중심축이 된다. 따라서 복괘의 뜻을 인체에 적용하면, 쇠약해진 정기와 생식 기능이 되살아나는 회복의 시기로 해석할 수 있다. 1. 정기 회복의 원리복괘는 아래에 진(震: 雷)이 있고 위에 곤(坤: 地)이 놓인 형..
침구인이라면 필수선택인 괘상주역 침술을 하다보면 막히는 부분이 있고 어떻게 처방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환자치료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한의원을 하며 몇 번이나 위험한 환자와 까다로운 외국인을 만났죠. 죽어가는 환자가 업혀 왔을 때,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할까요? 병원으로 보내야할까요? 멀쩡하지만 이상한 눈빛의 외국인이 내원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럴 때 저는 괘상주역을 해서 판단합니다.한번은 숨을 못 쉬어 죽어가는 환자가 왔습니다. 그 때 괘상주역으로 치료를 하면 살릴 수 있다고 해서 살렸던 적이 있습니다. 반면 어딘가 불안한 사람이 와서 괘상주역을 보고 돌려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 환자는 병원으로 가서 진단 하던 중 사망했다고 합니다. 끔찍한 일이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