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파동과 내면의 불균형현대인의 삶은 빠른 변화와 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긴장과 흥분을 반복한다. 기분의 고조와 하강, 성취의 쾌감과 공허의 낙폭이 교차하며, 내면의 정서적 평형은 쉽게 흔들린다. 이러한 심리적 동요는 동양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간기(肝氣)의 울체’와 ‘심비허(心脾虛)로 이어질 수 있다. ‘간기’는 감정의 흐름을 주관하고, ‘심비(心脾)’는 정서의 안정과 기쁨의 감응을 담당한다. 감정이 과도하거나 억제될 때, 간기의 순환이 막히고, 심비가 약해져 내면의 조화가 깨진다. 이러한 내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괘가 바로 『주역(周易)』의 뇌지예(雷地豫)이다. ‘뇌(雷)’는 움직임과 자극을, ‘지(地)’는 수용과 안정성을 나타낸다. 즉, 내면의 안정 위로 감정의 움직임이 이는 형상이다..
겸괘(謙卦)가 전하는 내면의 조화와 순화의 길현대 사회의 속도는 인간의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경쟁과 성취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 이러한 긴장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신체적으로는 두통·소화불량·불면·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간기울체(肝氣鬱滯)”라 하여, 간의 기운이 막혀 순조롭게 흐르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본다. 간은 기의 순환과 감정 조절을 맡은 기관으로, 분노·억울함·자존심 등 감정이 과도할 때 간기가 울체 되어 몸과 마음이 함께 병든다. 이때 주역(周易) 제15괘인 지산겸(地山謙)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통찰을 제시한다. “산이 땅속에 있다(地中有山)”는 괘상(卦象)은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