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은 왜 ‘항(恆)’이어야 하는가만성질환은 단기간의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 고혈압, 당뇨, 퇴행성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수년, 때로는 평생에 걸친 관리와 장기치료를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어려움은 ‘의지의 소진’이다.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고, 중단과 재발을 반복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주역』의 뇌풍항(雷風恆) 괘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항(恆)은 ‘오래도록 지속함’, ‘흔들리지 않는 꾸준함’을 뜻한다. 위에는 우레(雷), 아래에는 바람(風)이 놓여 있다. 천둥은 순간적으로 강하지만, 바람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즉 항괘는 강한 결단과 더불어 흔들림 없는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는 곧 만성질환 대응에서 가장 중요..
천지부 괘가 전하는 불통(不通)의 경고주역(周易) 제12괘인 천지부(天地否)는 ‘하늘과 땅이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다. 상괘(上卦)는 건(乾)으로 하늘을, 하괘(下卦)는 곤(坤)으로 땅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두 기운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막혀 있으니, 천지의 도가 단절되고 만물이 순조롭게 자라지 못하는 형상이다. 이 괘는 인간 신체의 균형과 건강 측면에서 보면, 기혈(氣血)의 흐름이 막힌 상태, 즉 부통(否通)을 의미한다. 경락이 원활히 소통되지 못하면 장부 간의 기능이 단절되고, 오장육부가 각각 고립되어 조화로운 생리작용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부괘는 단순히 불길한 괘가 아니라, 몸속의 ‘불통’을 깨닫고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