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교류가 이루는 생명 조화인체의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부재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동양 고전인 『주역(周易)』은 만물의 생성과 변화가 음(陰)과 양(陽)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중에서도 제11괘인 지천태(地天泰)는 하늘과 땅이 서로 소통하며 만물이 화평한 상태를 상징한다. 이는 인간의 신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늘의 기운(乾)이 아래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坤)이 위로 올라가 서로 교류하듯, 인체 또한 내부의 양기(陽氣)와 외부의 음기(陰氣)가 순조롭게 통할 때 건강이 유지된다. 오늘날의 예방의학은 이러한 주역적 통찰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질병이 발현되기 이전 단계, 즉 ‘미병(未病)’의 상태에서 균형을 회복하고 조화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천태 괘의 상징을 신..
천택리괘(履)와 하체 냉증의 상징적 연관성현대 사회의 생활양식은 장시간의 좌식 근무,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신체 하부의 순환 저하를 초래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하체가 차가워지거나 발끝이 냉해지는 증상은 단순한 체질적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주역(周易)의 상징체계 속에서 보면 보다 깊은 함의를 지닌다. 리괘(履)는 문자 그대로 ‘밟는다’, ‘디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인간이 땅을 밟고 걸음을 내딛는 행위를 상징하며, 하체의 움직임과 균형을 상징하는 괘로 해석된다. 따라서 리괘의 상징을 하체의 생리적·병리적 현상에 투영하면, 하체 냉증과 족부질환은 단순한 말초 증상이 아닌 “기혈(氣血)의 근본 순환이 단절된 상태”로 볼 수 있다. 이글에서는 리괘의 의미를 기반으로 하초한증(下焦寒證)과 냉감(..
작은 축적이 의미하는 사건의 핵심소축괘는 작은 것이 모여 큰 힘을 이루는 현상을 설명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체된 에너지가 축적될 때의 위험성도 암시한다. 현대 한의학에서 다루는 기체증(氣滯症)이 바로 이것이다. 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되면서 나타나는 통증, 답답함, 소화 불편 등의 증상들은 단순한 신체 증상을 넘어 정신적, 정서적 불안정까지 초래한다. 이 글에서는 소축괘의 지혜를 토대로 기체증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떤 원리로 치료되는지 살펴본다. 실제 임상사례를 통해 "작은 흐름의 복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1. 소축괘와 기체의 관계소축괘는 위에 손괘손괘(巽卦)가 있고 아래에 건괘(乾卦)가 있는 형상이다. 하늘의 무한한 에너지가 바람의 부드러운 속성으로 제약을 받는 상태를..
파도가 육지를 사정없이 때리는 것이나 육지 너머 파도가 덮치는 쓰나미가 수지비의 스트레스, 위장병, 정서문제 등을 나타낸다. 파도가 일정할 때 육지은 안정되듯 관계 역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관계의 본질과 수지비의 의미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가 맺는 관계는 삶의 배경이자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래서 그 관계가 불균형하게 흐를 때 마음과 몸은 곧바로 반응한다. 주역(周易)의 여덟째 괘인 수지비(水地比)는 ‘비(比)’, 곧 함께하고 가까이하며 서로 돕는다는 뜻을 지닌다. 이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괘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관계의 조화와 불균형, 스트레스와 질병의 연관성을 통찰하게 한다. 이글에서는 비괘의 의미를 인간관계의 구조적 원리로 해석한..
64괘의 본질과 의미괘상주역(周易)은 우주와 인생의 변화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코딩서이다. 64 괘는 이러한 주역의 근본 구조로서,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기본 원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사의 모든 현상을 64가지 상황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64괘 체계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다. 각 괘는 특정한 시공간적 상황을 나타내며, 그 상황에서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와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6464 괘는 복잡한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에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64괘의 구조와 해석 원리괘의 구성 체계와 팔괘의 구성64 괘는(爻)라는 기본 단위로 구성된다. 효는 음효(⚋..
침구인이라면 필수선택인 괘상주역 침술을 하다보면 막히는 부분이 있고 어떻게 처방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환자치료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한의원을 하며 몇 번이나 위험한 환자와 까다로운 외국인을 만났죠. 죽어가는 환자가 업혀 왔을 때,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할까요? 병원으로 보내야할까요? 멀쩡하지만 이상한 눈빛의 외국인이 내원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럴 때 저는 괘상주역을 해서 판단합니다.한번은 숨을 못 쉬어 죽어가는 환자가 왔습니다. 그 때 괘상주역으로 치료를 하면 살릴 수 있다고 해서 살렸던 적이 있습니다. 반면 어딘가 불안한 사람이 와서 괘상주역을 보고 돌려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 환자는 병원으로 가서 진단 하던 중 사망했다고 합니다. 끔찍한 일이죠. 사..